밤 깊어 더 낯선 객지

문인수

  나는 그동안 답답해서 먼 산을 보았다.
  어머니는 내 양손에다 실타래의 한 쪽씩을 걸고
  그걸 또 당신 쪽으로 마저 다 감았을 때
  나는 鳶이 되어 하늘을 날았다.

  밤 깊어 더 낯선 객지에서 젖는 내 여윈 몸이 보인다.

  길게 풀리면서 오래 감기는 빗소리.

방올음산

  저 산이 흰내를 흘려보낸다.
  흰내에 큰물 질 때도 있다.
  그러면 그 물 건너 물꼬 보러 간다.
  소꼬리 붙잡고 천천히
  시뻘건 물살 속으로 천천히 몸 밀어 넣던
  몸 감기던 아버지, 나도 용쓰며
  둑 위 진창에다 발끝을 박았다.
  거듭 발끝을 박으니 부르르
  부르르르르 땡기며 복받치던 거
  저 산의 뿌리를 느낀 적 있다.

뻐꾸기 소리

  곤충채집 할 때였다.
  물잠자리, 길 앞잡이가 길을 내는 것이었다.
  그 길에 취해 가면 오리길 안쪽에
  내 하나 고개 하나 있다.
  고개 아래 뻐꾹뻐꾹 마을이 나온다.
  그렇게 어느 날 장갓마을까지 간 적 있다.
  장갓마을엔 누님이
  날 업어 키운 큰누님 시집살이하고 있었는데
  삶은 강냉이랑 실컷 얻어먹고
  집에 와서 으스대며 마구 자랑했다.
  전화도 없던 시절,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알았을까
  “느그 누부야 눈에 눈물 빼러 갔더냐”며
  어머니한테 몽당빗자루로 맞았다.
  다시는 그런 길,
  그리움이 내는 길 가보지 못했다.

봉선화

  작은 누님도 시집갔다.
  곱게 물든 손톱 갖고 시집갔다.
  방올음산 산발치 선거릿재 너머 등골
  화물차 타고 시집갔다.
  어머니 둑에 나가 방올음산 바라보았다.
  울 밑에 앉아 봉선화 보았다 또
  울 밑에 앉아 봉선화 보았다.
  그 해 여름 봉선화 유난히 붉어
  그 해 여름 봉선화 다 지고 말아
  물에 손 시린 가을이 왔다.

하관ㅡ아버지

  가문 봄날이에요.
  쑥잎들 자잘자잘 번져
  오르고 있어요 복사꽃 무더기
  무더기 터져 오르고 있어요.

  내려가시는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일평생 농사지으신
  이제는 밥상처럼 내려다보이는
  들녘, 물웅덩이 바닥까지
  힘껏 긁던

  물두레

  줄, 흰 광목줄

  끝의

  아버지
  
  ……

  뻐꾹뻐꾹 퍼올리는,
  치밀어 오르는 봄, 봄……

하관ㅡ어머니

  이제, 다시는 그 무엇으로도 피어나지 마세요.
  지금, 어머니를 심는 중…….

사라진 옛집

  나 태어나 자란 집이 헐값에 헐렸어.

  빈 터는 곧 생생한 기억들 불러들였으나

  불이야!

  바람 아래 풀, 풀 떼여, 불, 불살라.

  흐린 날은, 바람 한 점 없는 날은 비.
  젖은 것들의 몸이 잘 보인다. 치잉 칭 감기는, 빗줄기의 한 쪽 끝을 물고 새 날아간다. 건물과 건물 사이 세 뼘 잿 빛 하늘 가로질러 짧게 사라진다. 창유리 창유리들이, 나 무 나무의 이파리 이파리, 풀잎들이 모두 그쪽을 보고 있 다. 잘 보이는, 뇌리 속의 새 길게 날아 가는 아래, 젖어 하염없이 웅크린
  몸, 섬 같구나. 그의 유배지인 몸.

빗소리는 길다

  저 긴 빗소리 창을 열고 들어오지 못한다
  저 슬피 어둠 속에서 떠돌고 있는 것들이
  기억하노니 내 청춘 아닌 것들 없으나
  더는 젖지 않겠다.
  나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힘껏 누워 있다.
  이 긴 빗소리 밤새도록 다 풀려 나간다.

슬픔은 물로 된 불인 것 같다

  말 걸지 말아라.

  나무의 큰 키는
  하늘 높이 사무쳐 오르다가 돌아오고
  땅 속 깊이 뻗혀 내려가다가 돌아온다.
  나갈 곳 없는,
  나무의 중심은 예민하겠다.
  도화선 같겠다.
  무수한 이파리들도 터질 듯 막,
  고요하다.

  누가, 만 리 밖에서 또 젖고 있느냐.

  비 섞어, 서서히 바람 불고

  나무의 팽팽한
  긴 외로움 끝에 와서 덜컥,
  덜컥, 걸린다.

  슬픔은 물로 된 불인 것 같다.

  저 나무 송두리째,
  저 나무 비바람 속에서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른다.

  나무는 폭발한다.

뿔의 뿌리는 슬프다

  돌들은 단단하고도 뾰족하게 밟힌다.
  유심히 내려다보이는 돌들의 이마에는
  터질 듯한 긴장감이 있다.

  적의의 뿔일까,

  돌들을 하나씩 뒤집어본다.
  그 뺨엔 마를 날 없는 날짜들이 깊이 젖어 있다.
  슬픔으로 된 뿌리인 것 같다.

무수한 정적은 와글와글거린다

  이 돌밭의 한복판을 마구 흔들어 놓고 싶다.
  돌을 뽑아 던지면 무섭게 날아간다 번번이
  제 앞에 와서 무너지는,
  또 저를 안고 하염없이 주저앉아 버리는
  섬이다 숨 막히는 돌들은
  소리 지르고 싶다 구르고 싶다
  망하거나 싸움하거나 춤추고 싶다 몸 비비고 싶다.

  무수한 정적은 와글와글거린다.

밤 늪

  달빛이 늪의 물에 오래 가만히 있다.
  달빛 풀리는 물이랑이, 바람 타는 갈대숲이 추는
  춤, 춤 속으로 흘러들 뿐 하염없이 오래
  가만히 있다. 딴 짓 하지 않는다.
  으스름 아래 어디 저 집요한 소쩍새 있다.
  개구리 물오리 풀벌레 소리 또한 오래
  딴소리하지 않는다. 저 몇 그루 뚝버들의 시꺼먼,
  산의 시꺼먼 대가리들 또한 왈칵,
  재채기 하지 않는다. 가만히 있다 오래,
  무슨 일이 참 많다. 이 소란한, 방대한 고요가 그것인데
  누가 밤새도록 걸어놓은 양수기의 발동 소리가,
  거기에 발이 툭, 걸린 내 마음까지도 다시 긴
  둑길을 따라 천천히 흘러 들어간다. 딴 짓,
  딴소리하지 않는다. 오래 가만히 있다.

바다 이 홉

  누가 일어섰을까. 방파제 끝에
  빈 소주병 하나,
  번데기 담긴 종이컵 하나 놓고 돌아갔다.
  나는 해풍 정면에, 익명 위에
  엉덩이를 내려놓는다. 정확하게
  자네 앉았던 자릴 거다. 이 친구,
  병째 꺾었군. 이맛살 주름 잡으며 펴며
  부우- 부우-
  빠져나가는 바다,
  바다 이 홉. 내가 받아 부는 병나발에도
  뱃고동 소리가 풀린다.
  나도 울면 우는 소리가 난다.

빈 집

  수 년 전 삽짝 덜 닫고 나간 과거여.
  그 길 뱀 꼬리 스미듯 사라졌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듯이, 그리하여 억새꽃 무리 지 어 허이옇게 마구 쳐들어 오듯이
  뒤덮여 다오 마음속 어디
  이 한 채 어둑어둑 등을 다는 폐허여.

버들피리

  담쟁이넝쿨은 집을 에워싸고
  온통 시퍼렇게 벽에 번지네. 피리 부는 자세로
  에 기대앉아 쉬네. 저 주름투성이 늙은 사내,
  여차저차 꼬불꼬불한 길,
  그 숱한 곡조로 만면을 덮네.

동백

  섬진강 가 동백 진 거 본다.
  조금도 시들지 않은 채 동백 져 비린 거
  아, 마구 내다버린 거 본다.
  대가리째 뚝 뚝 떨어져
  낭자하구나.
  나는 그러나 단 한 번 아파한 적 없구나.
  이제 와 참 붉디 붉다 내 청춘,
  비명도 없이 흘러갔다.

각광 받다

  석양에 환한 춤이다. 저, 산 넘는
  억새들의 뒷모습….

  극존칭의 광배를 보라.

  노인들의 아름다운 나라가 있겠다.

고인돌

  죽음은 참 엄청 무겁겠다.
  깜깜하겠다.
  초록 이쁜 담쟁이 넝쿨이 이 미련한, 시꺼먼 바윗덩이를 사방 묶으며 타넘고 있는데 배추흰나비 한 마리가 그 복판에 살짝 앉았다,
  날아오른다. 아,
  죽음의 뚜껑이 열렸다.
  너무 높이 들어올린 바람에
  풀들이 한꺼번에 다 쏟아져 나왔다.
  그 어떤 무게가, 암흑이 또 이 사태를 덮겠느냐. 질펀하게 펼쳐지는,
  대낮이 번쩍 눈에 부시다.

정월

  농촌 들녘을 지나는데 춥고 배고프다.
  저 노인네 시린 저녁이 내 속에서
  등 달 듯 등 달 듯 불을 놓는다.
  꽃 같은 불쪽으로 빈 들판이 몰린다.
  거지들 거뭇거뭇 둘러앉는 것 같다.
  발싸게 벗어 말리며 언 발 녹이며
  구운 논두렁도 맛있겠다.
  그 뱃속 깊은 데 실낱 같은 도랑물 소리,
  참 남루한, 어두운 기억을 돌아오는데도 피를 맑히는
  이 땅의 神이옵신 그리움이여.

달에게

  내가 저 달에게
  
  어이, 촌놈! 하니까 저도
  어이, 촌놈! 한다

각축

  어미와 새끼 염소 세 마리가 장날 나왔습니다.
  따로 따로 팔려갈지도 모를 일이지요. 젖을 뗀 것 같은 어미는 말뚝에 묶여있고
  새까맣게 어린 새끼들은 아직 어미 반경 안에서만 놉니다.
  2월, 상사화 잎싹만한 뿔을 맞대며 톡, 탁,
  골 때리며 풀 리그로 끊임없는 티격태격 입니다. 저러면 참, 나중 나중에라 도 서로 잘 알아볼 수 있겠네요,
  지금, 세밀하고도 야무진 각인 중에 있습니다.

황진이에게

  기러기 밑줄을 쳐 너에게 보내는 말,
  붉다. 저 저녁놀 긴 팔 괴 누웠나니

  못 간다.

  별 배기는 밤, 또 너에게 보낸다.

서쪽을 앓는 여자

  서쪽이란 일몰 직전 직후다.
  서쪽은 날 떠난 남자다. 지금은 사방이 서쪽,
  서쪽은 큰 아가리다. 이 빼곡한 하루를
  한 입에 꿀꺽, 삼켜버리는
  소리. 나는 저 남자의 붉은 뒷모습을 입고
  내 어둠의 입술을 바르는 저녁이다.
  날 뒤집어 널어놓은 저 노을,
  나는 또 만삭의 시간이다.

바다책, 다시 채석강

  민박집 바람벽에 기대앉아 잠 오지 않는다.
  밤바다 파도 소리가 자꾸 등 떠밀기 때문이다.
  무너진 힘으로 이는 파도 소리는
  넘겨도 넘겨도 다음 페이지가 나오지 않는다.

  아 너라는 冊,

  깜깜한 갈기의 이 무진장한 그리움.

그립다는 말의 긴 팔

  그대는 지금 그 나라의 강변을 걷는다하네.
  작은 어깨가 나비처럼 반짝이겠네.
  뒷모습으로도 내게로 오는 듯 눈에 밟혀서
  마음은 또 먼 통화 중에 긴 팔을 내미네.
  그러나 다만 바람 아래 바람 아래 물결,
  그립다는 말은 만 리 밖 그 강물에 끝없네.

황조가

  나 아무래도 그대를 떠날 수 없겠네.
  그런 마음이
  먼 산모퉁이 돌아 구불구불 길 구부리며 올라오는 거,
  구부려 늑골 아래로 파고 드는 거
  고갯마루에 주저앉아 내려다보네.
  
  사랑아
  
  사랑아

  사랑아

  산새 한 마리 또 한 마리,
  저희들 말로 희롱하며 노는 거 보네.

정선 가는 길

  흐린 봄날 정선 간다.
  처음 길이어서 길이 어둡다.

  노룻재, 넛재 싸릿재 쇄재 넘으며
  굽이굽이 막힐 듯 막힐 것 같은
  길,
  끝에
  길이 나와서 또 길을 땡긴다.

  내 마음 속으로 가는가,

  뒤돌아보면 검게 닫히는 산, 첩, 첩,

  비가 올라나 눈이 오겠다.

정선

  산 넘는 재가 많다.
  산 넘는 길들은 그러나 산 넘어 간 것이 아니라
  산 넘어 산 속 깊이 파고드는 것이다.
  샛길, 샛길 치며
  또 그 끝을 끌어올리며 산에 붙는 것이다.
  산에 붙은 가파른 감자밭 옥수수밭
  바람 아래 거듭 시퍼렇게 번져 오르는 것이다.
  숨이 몹시 가쁘니 느린 노래가 풀려서
  골짜기마다 쌓이는 쌓이는 물,
  저 강 여러 굽이
  산 넘어 가는 것이다.

욕지도

  섬의 길들은 섬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유동마을 덕동마을 도동마을 대송마을 돌아오는데
  내 마음도 꼬아 샛길 치며 꼬리 감추는 길,
  녹음 속 바람 아래 낮은 지붕들을 묶거나
  등이 휜 灣에 내려가 작은 고깃배를 푼다.
  혹은 후박나무꽃 향기의 숱한 파도소리로 풀려서
  그 노래가 밀어올린 저 절벽 꼭대기에
  야생으로 나간 염소들이 몰래 몰려 있다.
  섬의 길들은 섬 안으로 되돌아간다.

모량역

  모량역은 종일 네모반듯하다.
  면소지 변두리 낯선 풍경을
  가을볕 아래
  만판 부어놓는다.
  저 어슬렁거리며 나타난 개 때문에
  저기서부터 시작되는 너른 들판을, 들판에 출렁대는 누런
  벼농사를 더 널리 부어놓는다. 개는
  비명도 없이 사라지고,
  논둑길을 천천히 걸어 나오는 저 노인네는 또 누구신가.
  누구든 상관없이
  시꺼먼 기차 소리가 무지막지 한참 걸려 지나간다. 요란한
  기차 소리보다
  아가리가 훨씬 더 큰 적막을
  다시 또 적적, 막막하게 부어놓는다. 전부,
  똑 같다. 하루에 한 두 사람,
  누가 떠나거나 돌아오거나 말거나
  모량역은 단단하다.
  더도 덜도 말고 딱, 한 되다.

청라의 길

  흰 구름 흘러가고 나는 여기 남았네.
  백합이 피기에 나도 웃으니
  너 없는 날들이 시작되었네.
  그렇지만 금세 어디로 갔나싶어
  푸른 담쟁이넝쿨, 청라의 길을 보네.
  청라언덕에 올라 길을 묻네.

  새떼가 날아가고 나는 입을 다무네.
  빈 나무 큰 키에 나도 서보니
  너 떠난 바람에 바람 불었네.
  돌아보면 먼 산 대답이 숨어버려
  푸른 담쟁이넝쿨, 청라의 길을 보네.
  청라언덕에 올라 길을 묻네.

3월

  자리끼가 다 얼었다 하면서
  누가 밤중에 깜깜한, 찬 부엌으로 내려갔다.
  군불 한 소끔 더 때고 들어왔다.
  잉걸 화롯불도 새로 들여온 것 같았다.
  나도 선잠을 걷고 화롯불 앞에 쪼그려 앉고 싶었던 것처럼
  방금 자리 뜬 저 아이들처럼
  이글이글 올라온 이 한 무더기 동백꽃 쬐보는 것이다.
  아버지, 어머니,
  지금은 또 먼 땅 속에서 두런두런거리는 것 같다.
  아직은 때때로 바람이 차다.

기차를 누다ㅡ인도소풍

  저녁에서 아침까지 가는 장거리 기차였습니다. 화장실 에 가서 쪼그리고 앉으니, 발 디딘 데가 옛날 우리네의 ‘통 시부틀’같았습니다. 아 그렇게 쪼그리고 앉아 있어봤자 사 흘째 뒤가 막혀서, 한반도 사정처럼 땅덩이 모양처럼 뒤 가 꽉 막혀서 오금쟁이만 잔뜩 저려왔습니다. 에라, 와그 닥닥 닥닥 거대한 기차만, 기차 소리만 대륙적으로, 대륙 진출적으로 한바탕 누고 나왔습니다.
  • 이전

  • 다음

문인수

시집 1 | 좋아요 7

  • 나비보내기
  • 좋아요

보고있는 시 공유

  • 책갈피
  • 차례 및 낭송시 듣기

밤 깊어 더 낯선 객지

문인수

시집 댓글 달기

시집 책장 추가

보고있는 시집 공유

더 많은 시집 보기

밤 깊어 더 낯선 객지

문인수

댓글전체보기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차례 및 낭송시 듣기

  • 10

  • 방올음산

    12

  • 뻐꾸기 소리

    14

  • 봉선화

    16

  • 하관

    18

  • 하관

    20

  • 사라진 옛집

    22

  • 23

  • 빗소리는 길다

    24

  • 슬픔은 물로 된 불인 것 같다

    26

  • 뿔의 뿌리는 슬프다

    28

  • 무수한 정적은 와글와글거린다

    29

  • 밤 늪

    30

  • 바다 이 홉

    낭송시

    32

  • 빈 집

    33

  • 버들피리

    34

  • 동백

    낭송시

    35

  • 각광 받다

    36

  • 고인돌

    38

  • 정월

    39

  • 달에게

    40

  • 각축

    41

  • 황진이에게

    42

  • 서쪽을 앓는 여자

    44

  • 바다책, 다시 채석강

    45

  • 그립다는 말의 긴 팔

    46

  • 황조가

    48

  • 정선 가는 길

    49

  • 정선

    50

  • 욕지도

    52

  • 모량역

    53

  • 청라의 길

    54

  • 3월

    56

  • 기차를 누다

    57

책장,착갈피

시집(시)을 책장,책갈피에 추가했습니다

  • 닫기

서비스안내

로그인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닫기